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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보는 교육영화- 세 얼간이(3 idiots)

by hepzi 2024. 4. 1.

 

 

 

우리나라 학생들이 감상문을 가장 많이 쓴다는 영화 '세 얼간이(3 idiots)'라는 영화를 자녀분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첫 번째 교육영화로 추천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제 사촌동생이 학교 수업시간에 봤다며 추천해주어 처음 접했습니다. 입시 공부에 지친 고등학생들에게 잠깐의 휴식을 선물하고 싶으셨던 선생님의 배려였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학교 수업시간에 모든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만큼 교육적으로 가치가 있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주인공인 란초의 삶의 기준과 가치관이 주입식 교육에 지친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이 영화를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며 공부의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짚고 넘어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주인공 '란초'

이 영화의 주인공은 인도의 천재라고 불리는 학생들만 입학할 수 있다는 ICE에서 룸메이트로 만난 세 학생입니다. 그 중 첫 번째 학생인 파르헨은 사진작가라는 꿈을 꾸고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정하신 목표인 공학자가 되고자 ICE에 입학했습니다. 두 번째 학생인 라주는 노처녀인 누나와 아픈 아버지가 있는 가난한 집의 희망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학생인 란초는 특이한 생각과 행동으로 ICE의 전통과 기존의 방식에 반기를 들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1등을 놓치지 않는 똑똑한 학생입니다. 이 란초가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요 등장인물인데, 전형적인 주입식 교육방식인 인도의 교육방식에 대한 큰 반감을 가지고 있으며 친구들에게도 자신의 독특한 행동을 통해 많은 영향을 미치는 학생입니다. 영화 후반부에 알고보니 사실 모두가 알고있는 것과 같은 금수저가 아니었으며 어릴 때부터 공부를 싫어하던 부잣집 아들과 역할을 바꿔 대리 입학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이러한 란초의 행동을 보며 저는 그의 목적이 학위를 따는 것이 아니라 배움 그 자체에 있었다는 것에 많은 감명을 받았는데, 영화 마지막에 그가 현재 아이들을 주입식 교육이 아닌 자신의 방식으로 교육하는 학교를 설립했다는 것에서 그가 학습을 대하는 태도를 알 수 있습니다. 그의 명대사 중 "서커스 사자는 주인이 손에 채찍을 들고 있다면 의자에 앉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죠. 하지만 사자는 잘 훈련되었다고 하지 잘 배웠다고 하지 않아요."라는 대사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데 그 시절 처음 영화를 볼 때에도 '내가 아이를 낳으면 꼭 저 말을 해줘야지.'라고 다짐했던 기억이 납니다. 

 

 

 

2.  세 얼간이(3 Idiots) 줄거리

영화는 주인공 중 한 명인 파르헨이 급하게 비행기에서 내리는 장면부터 시작됩니다. 졸업 후 종적을 감췄던 란초가 나타났다는 차투르라는 친구의 전화 때문이었습니다. 차투르는 ICE에서 란초와 사사건건 부딪히는 엘리트주의 학생인데,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로 묘사됩니다. 이 차투르는 란초와 나중에 누가 더 성공했는지에 대한 내기를 했고, 그 내기를 원동력 삼아 성공을 이뤄낸 캐릭터입니다.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고 싶었던 차투르는 란초와 친하게 지냈던 파르헨과 라주를 불러낸 것입니다. 이렇게 파르헨과 라주, 그리고 차투르는 란초를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 여행길에서 파르헨이 란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영화가 진행됩니다. ICE는 인도의 천재들이 모이는 학교인 만큼 그 규율과 학업에도 매우 엄격한 방식을 고수하고 있었는데 란초는 그곳의 이단아였습니다. 덩달아 그의 룸메이트였던 파르헨과 라주도 학사경고를 받는 등 그들의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동도 많이 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란초의 조언에 따라 파르헨은 자신의 원래 꿈이었던 사진작가가 되고, 라주는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취업에 성공하게 됩니다. 영화의 끝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공한, 심지어 자신의 성공을 란초에게 뽐내고 싶어했던 차투르보다 더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란초를 만나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3. 영화 추천이유

가끔 학생들을 만나고, 부모님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학습 그 자체보다 과도한 목표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저도 그와 같은 학창시절을 보낸 학생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가끔 내가 왜 공부를 하는지, 결국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긴 수험생활을 끝까지 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이 영화를 함께 보며 진정한 공부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